케냐에서 온 선교편지

케냐 선교 동역자님들께!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서 헌신하시고, 선교지와 선교사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파송교회와 후원교회들과 후원자 여러분들에게 문안을 드립니다. 

이곳 케냐 나이로비는 지금 다시 우기철을 맞아 계속 굵직한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원래 나이로비는 비가 밤에만 오다가 낮에는 화창하게 개이는 것이 일상적이었는데 요즈음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 하늘은 어두컴컴하고 날씨는 약간 추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상기온때문에 케냐의 날씨도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케냐의 건물들은 냉난방의 시설없이 건물을 짓기 때문에 추울때는 히팅을 킬 수 없고, 더울때도 에어콘을 틀수가 없습니다.

 

가족들의 케냐 생활  

저와 저의 아내는 지난달에 드디어 케냐 운전면허를 받았습니다. 비자 문제와 여러가지 행정적인 절차가 늦어져서 시간이 지체되었는데 일년이 다 되어 갈때가 되어 받게 되었지만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희가 케냐땅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다 되어 갑니다. 케냐에서 첫 성탄절이 보내게 되었는데 이곳은 한참 우기철이고 봄같은 날씨라 한국이나 미국에서와 같은 성탄절 분위기를 느낄수는 없지만, 그래도 케냐에서 첫 성탄절을 맞게 되어 저희 가족에게는 의미있는 성탄절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난 한 해동안 저희 가족들을 지켜주시고, 사역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또한 지속적으로 후원과 기도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역에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는그동안 계속되는 긴장감과 지속되는 강의 준비로 인해서 몸에 무리가 가고 면역체계가 약화되어서인지 심한 몸살과 몸에 종기로 인해서 처음으로 학교 강의를 취소 시키고 몇일동안 학교에 가지 못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건강회복시켜 주셔서 무사히 이번 학기를 마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이 일로 인해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절감하고, 건강해야 사역도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교 사역으로 분주하지만, 제 아내는 선교사역을 위하여 동행해 준 저희 두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 일을 하느라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분주하게 살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막내 아이 학교 데려다 주고 데려 오는 일들, 한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던 미국에서의 장보는일과는 판이하게 다른 이곳에서, 물건마다 다른 시장을 찾아 다니며 음식 장보는 일로 분주합니다. 큰 수퍼에서 한꺼번에 장을 볼수도 있지만 가격이 터무니없이 차이가 나므로 불가피하게 이런 쇼핑을 해야합니다. 점심 도시락 싸주는 일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나서는 학교에서 다른 학부형들과 열심히 스트레칭 운동을 하기도 하며 목디스크와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년동안 제 아내가 아침마다 막내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줄때마다 교통체증으로 인하여 아침마다 긴장감을 갖곤 했는데, 하나님께서 이 달초에 아이 학교 근처의 좋은 동네의 집을 저렴한 가격에 렌트할 수 있도록 마련해 주셔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이 동네는 비싼 렌트비로 저희로서는 도저히 들어 올수 없는 지역인데, 좋은 현지 집주인을 만나 전에 살던 아파트렌트비와 같은 가격에 렌트를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지난 9월 21일-25일까지 나이로비를 긴장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웨스트게이트 쇼핑센터 테러사건이 종료된지 이제 3개월이 지났고, 이제는 평온해 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번의 소말리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선전포고때문에 아직도 잠재적으로는 언제 어떤 샤핑센터나 공공장소를 공격할지 모르는 긴장감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몸바사 지역 (나이로비에서 운전거리로 8시간거리)에서는 소요가 일어났었습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주요 두 지도자가 괴한의 쏜 총격에 살해를 당해 이슬람 청년들이 소요를 일으켜 정교회에 불을 지르고 도시의 곳곳을 점거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 되었었습니다. 

그런지 얼마되지 않아서 현지 목회자 2명이 이슬람 무장단체에의해 무참히 살해 되었었습니다. 며칠전에는 소말리아 국경 근처에서 경찰관과 민간인 타고가는 차를 폭탄테러해서 경찰관 4명을 포함해서 민간인 몇 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공포와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서 벌이는 테러 사건들, 눈앞에 이익을 위해서 사람목숨을 쉽게 생각하는 권총강도 사건들, 지역적으로 여기 저기서 그러한 뉴스를 종종 듣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케냐에 함께 계시고 우리의 안전을 지키신다는 믿음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학기에 두 과목 강의를 맡아서 진행하면서 학기 중에는 강의를 준비하느라 온 통 집중 하였습니다. 책들을 읽고, 효과적인 visual 교육을 위해서 전해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서 파워포인트를 만들고,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한 강의 노트를 세밀하게 정리하고, 더 읽어야 할 책들의 목록을 정리해 놓고, 더 준비하고 싶은 과목들도 목록을 작성해 놓고, 더 만들어야 할 클래스노트들도 한쪽에 정리해 놓으면서 시간들을 사용하였습니다. 

수업시간 두 시간 내내 준비해온 내용들을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여 강의 합니다. 때로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수업과 관계없는 개인들의 경험담도 듣기도 하지만, 준비한 교과 과목의 목표량을 끝내야 할 때는 질문과 comment 는 수업과 관계없으면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거나, 꼭 필요한 질문은 적어 놓았다가 끝나고 하던지 개별적으로 사무실로 와서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겠노라고 부탁합니다. 준비하는 시간과 강의하는 시간 내내 진액을 쏟아야 하기 때문인지 일 주일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배우려는 사람들과, 어려운 환경가운데 먼거리에서 적어도 한시간에서 긴 사람은 두시간 거리를 강의 들으려고 버스를 타고 오는 학생들의 배우려는 열정때문에 희망을 갖고, 성령의 놀라운 역사가 수업의 현장에서도 일어나기를 기대하면서 준비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학기말 시험과 함께 한 학기가 끝났고 학생들의 논문들을 점검하고 채첨하면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짧은겨울 방학기간에는 다음 학기 준비로 분주할 것 같습니다. 

저희 학교는 겨울 방학을 하여 학생들은 고향, 또는 외국학생들은 고국으로 돌아갔고, 학교 직원들은 2014년 1월부터 시작되는 새 학기 준비와 학생모집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현지 full time 직원 한 명을 더 영입하여 이러한 사역에 집중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후원과 기도로 저희 사역에 동참하시는 여러 후원자들과 기도동역자들께서도 이 땅위에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기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뜻 깊은 성탄절이 되시고, 새로운 한해를 하나님 사랑과 은혜로 넘치게 새롭게 시작하시기를 멀리 케냐에서 기도를 드립니다. 

2013년 12월 14일 

케냐에서 이성호, 운규, 혜원, 지원 가족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