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다시 화면은 다윗이 있는 블레셋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시간은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둔 사울의 상황을 봤지만, 바로 그 전 사건은 다윗이 이스라엘을 침공하기 위한 아기스 왕의 호출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아기스 왕은 다윗에게 이 전쟁에 참여할 것을 말했고, 이에 다윗은 마치 그의 요구에 긍정적으로 응하는 듯한 이야기를 했는데, 따라서 아기스 왕은 만일 거기서 이긴다면, 자신의 호위대장을 맡기겠다는 말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다윗의 본심은 결코 하나님이 택한 거룩한 자기 민족을 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사실 애매모호한 답을 하였던 것인데, 그렇다면, 이제 다윗은 어떻게 될까요?
과연 그가 아기스왕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참여할까요? 사실 이것은 다윗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위기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다윗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다같이 3절을 읽어보겠습니다.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가로되 이 히브리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느냐 아기스가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에게 이르되 이는 이스라엘 왕 사울의 신하 다윗이 아니냐 그가 나와 함께 있은지 여러 날 여러 해로되 그가 망명하여 온 날부터 오늘까지 내가 그의 허물을 보지 못하였노라.”
블레셋의 방백들이 아기스에게 마치 이 히브리 사람 다윗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듯이 묻고 있죠?
이것은 다윗의 능력을 폄하해서가 아니라, 바로 지금 전쟁의 상대가 히브리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기스 왕은 뭐라 대답합니까?
아무리 다윗이 히브리 사람이라 하여도, 그는 이미 여러 해전에 망명을 하여 자신과 여러 해 동안을 아무런 허물도 없이 함께 지낸 자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아기스와 함께 한 지는 이제 1년 4개월 밖에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아기스가 그만큼 다윗을 신뢰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반드시 그를 전쟁에 참여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기스가 다윗을 신뢰하게 된 것은, 분명 이미 아기스가 몇해전 다윗이 자기나라를 쳤다고 속인 것이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레셋 사람의 다른 방백들은 어떻게 할까요? 4절을 읽겠습니다.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에게 노한지라. 블레셋 방백들이 그에게 이르되 이 사람을 돌려보내어 왕이 그에게 정하신 그 처소로 가게 하소서. 그는 우리와 함께 싸움에 내려가지 못하리니, 그가 전장에서 우리의 대적이 될까 하나이다. 그가 무엇으로 그 주와 다시 화합하리이까 이 사람들의 머리로 하지 아니하겠나이까”
먼저는 화를 냈다고 했죠? 전에 법궤가 다곤의 신전에 들어갔을 때, 블레셋은 다섯 부족 연합으로 이루어진 국가라는 사실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 방백들이란 다른 4 부족의 우두머리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지금 아기스 왕이 히브리 사람 다윗을 신뢰하는 말을 하며 출전시키겠다고 하니까, 화를 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아무래도 블레셋 방백들이 그만큼 지혜로운 사람들이었음을 알 수 있죠?
그들은 무엇보다도 자기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프라이드가 아주 강한 이스라엘 민족의 속성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어떻습니까? 그들의 추측이 맞았던 것이죠? 정말 다윗은 전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일 수 없었기 때문에, 원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일이었습니다.
결국 5절에서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라는 말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그는 이미 과거에 그렇게 많이 블레셋을 죽인 용사 중의 용사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지금도 충분히 그렇게 엄청난 피해로 반역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다윗은 전쟁에 참여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러한 사실이 다 어떻습니까? 너무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죠?
다윗은 지금 아기스 왕의 부름을 받아 자기 민족과 전쟁을 치루어야 하는 진퇴양곡의 위기 가운데서, 너무나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로 피할 길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아기스 왕은 다윗을 불러 네가 정직하여 나의 소견에는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좋으나 장관들이 너를 좋아하지 아니하니, 돌아가서 블레셋 장관들에게 거슬려 보이지 않게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에게는 오히려 잘된 일이지만, 아기스 왕에게는 더욱 다윗을 측은히 여기게 되는 계기가 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때 다윗이 어떻게 합니까? 다윗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지혜로운 말로 아기스 왕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8절을 읽겠습니다.
“다윗이 아기스에게 이르되 내가 무엇을 하였나이까, 내가 당신의 앞에 오늘까지 있는 동안에 당신이 종에게 무엇을 보셨기에 나로 가서 내 주 왕의 원수와 싸우지 못하게 하시나이까?”
이런 것을 보면, 다윗도 결코 만만치 않은 꾀가 있었음을 볼 수 있죠?
‘내 주 왕의 원수’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아기스의 마음을 살살 녹이고 있습니까?
그의 말은 결코 아기스 왕 앞에서 충동적이거나 어리석게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직 겸손함으로 완벽한 지혜를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지혜도 완벽하기 위해선 겸손이 필요한 줄 믿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도 배워야 할 지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아기스는 9절에 말합니다. 상반절만 읽겠습니다.
“아기스가 다윗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네가 내 목전에 하나님의 사자 같이 선한 것을 내가 아나”
아기스가 다윗을 뭐라고 말합니까? 자기가 보기에 다윗은 하나님의 사자와 같이 선한 자였다는 것입니다.
여기 하나님의 사자와 같다는 말은 직접적으로 천사와 같다는 의미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착한 사람을 천사라고 말하죠?
그러나 여기서는 좀 뉴앙스가 다른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아기스는 다윗이 하나님을 섬기는 자임을 알았음으로, 굳이 ‘하나님’이란 표현까지 쓰면서, 그의 신실함을 높이 평가하였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도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자녀로써 신실하다 인정을 받는 자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바벨론으로 잡혀갔던 다니엘이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도 그 이방의 왕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써 인정을 받았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지혜로운 자가 되려 한다면, 진정 세상 믿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도 인정을 받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아기스는 다윗을 블레셋으로 떠나라 했고, 이에 다윗은 블레셋 으로 다시 돌아가고,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르엘로 올라갔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시글락 집으로 돌아가고, 블레셋 사람들은 전쟁터로 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블레셋과 다윗의 행보가 정반대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사건을 통해 주시는 교훈은 무엇이겠습니까?
첫째, 자기 백성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죠? 여기서는 그 은혜가 무엇입니까? 피할 길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으로 감당할 시험 밖에는 주시지 않았지만, 감당하지 못할 때가 되니까, 그에게 피할 길을 주셔서, 자기 민족과의 전쟁에 나서지 않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감당할 시험을 감당치 못할 때에는 하나님께서 피할 길을 주실 줄 믿습니다.
어제 스프링 쿨러 회사에서 와서 견적을 내었는데, 공사비가 훨씬 줄어들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우리교회에도 피할 길을 허락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둘째, 다윗의 편에서 살펴볼 수 있는 지혜입니다. 다 된 밥상에 재 뿌린다는 말이 있죠?
아무리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피할 길을 주신다 하더라도, 만일 다윗이 지혜롭지 못하여 그 기회를 호기로 삼지 못하고, 다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위기로 만들어버린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사울이 바로 그런 자였죠? 그는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를 하고도 모든 것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치 않음으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갔던 자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 주신다 하더라도, 여전히 우리의 지혜와 겸손과 순종함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기를 원하며, 이에 더하여 여러분의 삶이 늘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지혜로운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